13번째 증언
타고 왔던 차에 올라 법원을 빠져나왔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 속으로 차가 달린다. 그렇게 나의 열세 번째 진술, 법정 증언이 모두 끝이 났다. 나는 말한다. "내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도 아니야." 배우 윤지오의 에세이. 3월 7일 발간되었다. 10년 전, 한 배우의 죽음이 미디어를 도배했다. 유명 드라마의 조연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이었다. 그녀의 마지막이 대중에게 각인된 이유는 일명 '장자연 유서'로 불리는 기록 때문이었다. 자신의 지장과 서명 주민번호로 끝맺은, 다소 특이한 형태의 이 유품은 이 사회의 불야성이 여전히 추악한 동력으로 지탱되고 있다는 확신을 환기시켰다. 미디어는 미친 듯이 날뛰었다.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인원으로 구성된 특별팀은 증폭된 대중의 관심을 등에 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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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6.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