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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야, 조금 틈을 두고 울어라. 네가 울면 내 사모하는 마음도 어찌할 수 없으니
만엽집은 일본 최고(最古)의 가집(哥集)으로, 4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 창작된 4500여점의 단가와 장가를 엮어놓은 1 책이다. 총 2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메이지 시대 때 학자들에 의해 각 노래마다 번호가 붙여졌다. '지식을 만드는 지식'에서 출간한 만엽집은 이 중 100점을 발췌하여, 본서의 윤곽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편집본이다. 2
일종의 시(詩) 모음집으로, 해설에 따르면 제목인 '만엽집(萬葉集)'에는 두 가지 유력할 설이 있다. 첫번 째는 엽(葉)을 시가(詩哥)로 해석하는 것으로, '많은 시가를 모은 책'으로 풀이된다. 두번 째는 엽(葉)을 '대세(代世)로 해석하여 '만세에까지 영원히 전해져야만 할 가집'의 뜻으로 보는 것이다. 당대 천황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종교, 자연, 사랑, 일상 등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이야기 들이 단시(短詩)와 장시(長詩)의 형태로 담겨져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유래한 우리의 정형시 '향가'가 오늘날 단지 25수 정도만 전해지는 것에 비해, 방대한 양이 전해져온 덕분에 고대 일본을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기록으로 그 가치를 평가받는다. 또한 일본의 자연과 사랑을 주로 노래한 정형시로 잘 알려진 '와카(和哥)'의 근간이 된 시집으로 도 볼 수 있다.
여담으로 이 발췌본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국내에 개봉한 신카이 마코도 감독의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에도 이 만엽집의 단가(2513, 2514번: 14번은 13번에 대한 답가이다)가 인용되었다.
2513 천둥소리 희미하게 울리네, 구름이 껴서 비라도 와준다면 당신은 여기 있어줄까?
2514 천둥소리 희미하게 울리고, 비가 오지 않아도 난 여기 있겠어요. 당신이 붙잡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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