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다시 눈을 감아본다. 어쨌든 지금은 좀 자야 하니까. 자고 나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삶을 또 얼마간 받아들일 기운이 나겠지. 김혜진 장편소설. 2017년 9월 출간되었다. 한 여자가 있다. 남편과 사별했고, 일찍이 교사였으며, 여러 직업으로 생계를 꾸리다 현재는 요양 보호사로 일한다. 그녀에게는 독립한 딸이 있다. 삼십 대 중반이고, 무거운 서류 보따리를 싸매들고 전국을 돌며 시간강사 일을 한다. 여름 어느 날 딸은 그녀에게 담보대출을 요구한다. 주인집의 닦달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딸의 말이 협박처럼 들린다. 딸은 엄마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7년간 동거한 짝과 함께다. 엄마는 딸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 고정된 직업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시대에 떠도는 것이야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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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4.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