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학생들은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배에 갇힌 일반인 승객들과 더불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것은 남겨진 가족들이 가닿을 수 없는 수백 개의 금요일에 관한 기록이다. 세월호 사태는 참극이다. 이 나라는 21년 전의 유사한 비극1으로 부터 어떤 것도 반성하거나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295명의 사망과 9명의 실종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11개월이 지났다. 유가족들이 처해있는 상황은, 모두에게 무력감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권력과 언론이 보여준 행태는, 이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유가족에게 비난과 조롱을 퍼붓던 이들의 모습은, 그들과 우리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감을 유리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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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2.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