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원(春の庭)
담장에 걸터앉아 방 안쪽을 보니 거대한 냉장고가 흐릿한 은색으로 빛났다. 냉장고에 든 두부를 오늘 중으로 먹어야 하다는 것을 다로는 기억해 냈다. 시바사키 도모카(柴崎友香) 장편소설. 제 151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재개발로 철거가 예정되어 있는 연립주택 '뷰 팰리스 사에키 III'에 살고 있는 남성 다로. 그는 같은 연립에 살고 있는 '니시'라는 이름의 여성을 통해 집 근처 전원주택의 존재를 알게 된다. 밝은 물빛의 벽널, 납작한 피라미드 각뿔형의 적갈색 기와지붕, 창끝 모양의 꼭대기 장식이 돋보이는 물빛 집. '봄의 정원'이라는 사진집의 배경이 되었던 그 주택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던 니시는 계속 그곳을 관찰하고, 그녀에게 집 베란다 난간을 허락한 것을 계기로 물빛의 집은 다로의 일상 속으로도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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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25.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