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벌 흑역사(상)
"이것은 기자 개개인의 용기의 문제가 아니다. 재벌이 가둬 놓은 사회 시스템 속에서, 강자의 횡포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사회적으로 합의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1963년 7월, 4호 태풍 셜리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이 태풍으로 186명이 목숨을 잃고, 6만 2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리고 연이은 호우는 전국의 농토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전 해인 1962년은 흉년이었다. 이 재해는 전국적인 식량 부족사태를 야기시켰다. 기다렸다는 듯이 설탕과 밀가루의 가격이 폭등했다. 밀가루는 정부고시가의 5배, 설탕은 기존 가격의 10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식량부족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가격 상승이었다. 당시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25억 원이었는데, 밀가루 업계가 취한 수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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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9.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