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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Derailed,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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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7. 12. 17.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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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2005), 십 분간의 휴식(2007)을 연출했던 이성태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가출팸으로 절도를 일삼으며 살아가는 '진일(최민호[각주:1])' 일당은 노래방 업주 '형석(마동석)'에게 조건 사기를 시도하다가 그의 차량을 훔치게 된다. 하지만 차를 팔아 생활비를 얻으려는 과정에서 과거 자신의 여자친구인 '가영(정다은[각주:2])'과의 사이에서 악연으로 엮인 장물업자 '성훈(김재영)'과 재회한다. 훔친 차량에 대한 대가로 '가영'을 볼모로 잡은 '형석'과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폭주하는 '성훈'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진일'은 '형석'의 딸을 납치하고, 물고 물리는 관계로 틀어진 세 남자의 혈투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이 영화는 악덕 노래방 업주와 악연으로 엮인 가출 청소년이 과거에 자신들을 괴롭혔던 악연과도 다시 재회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서로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상받기 위해 뒤엉켜 싸우는 내용이다. 영화는 특정 메시지를 억지로 전달하려 하지 않으며, 누군가를 더 악하거나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설정하여, 어설픈 분노나 신파가 끼어들 여지를 만들지도 않는다. 두 남자(사실상 세 남자)의 싸움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단한 결속처럼 일관되게 흘러가며, 이러한 점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억지 승자'를 만드는 식상한 공식에 빠지지 않게 한다. 


영화 제작노트에서 감독은 '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내러티브, 날 것 같은 생생한 연출'을 의도했다고 언급했는데, 영화 자체에 대한 호오를 떠나, 목표를 일정 이상 달성한 결과물이라고 본다. 


넷상에 의외로 혹평이 많다. 개인적으로 다소 저평가된 면이 있다고 생각하며,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을 배제한다면, 피카레스크 적 구성 면에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소재의 특성상 폭력에 대한 연출이 빈번히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마동석'이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폭력의 양상과 별개로 보면 그가 남발하는 소위 '스매싱'은 묘한 중독성이 있다. 


현재 포탈에서 12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12월 17일 OCN에서 최초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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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룹 2EYES의 다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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