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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귀(殺人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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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5. 4. 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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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이자 작가인 하마오 시로(1896~1934)의 장편(약 430 페이지) 추리소설.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된 작가이다.


도쿄 지방 재판소 검사출신의 명탐정 후지에다 신타로에게, 부호 아키카와 슌조의 장녀 아키가와 히로코의 편지가 배달된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리고 다음날 슌조의 아내 요시코가 독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아키카와 家는 연쇄살인의 場으로 변해간다. 


경고장, 연쇄살인, 명탐정과 조수, 명탐정의 라이벌 등을 소재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골자는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는 하나의 방향으로 전개되는 살인사건에 입체감을 부여하며(스포일러)[각주:1], 그것을 통해 이야기를 의외의 결말로 이끈다. 때문에 복선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논리적 추론을 통해 범인을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살인사건의 직접적인 동기에 대한 설명이 일부 미약하여, 범인의 감정상태를 확실히 파악할 수 없으며(스포일러)[각주:2], 결말에서 범인이 취하는 태도 또한 다른 의미로써의 열린 결말(스포일러)[각주:3]을 지향하여 다소 꺼림칙한 느낌을 준다. 다만 이것은 모두 작가가 의도한 것으로 보이며, 때문에 해당 부분을 의미있는 여운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미완성의 결말로 받아들일지는 오롯이 읽는 사람의 몫이다. 


이 소설을 펴낸곳은 추리와 트릭이다. 책의 디자인, 번역, 편집, 발행이 모두 동일인물인 것으로 보아, 소규모 혹은 1인 출판사로 예상된다. 몇개의 오타와 인명의 잘못된 표기(혹은 그렇게 보이는)가 있으나, 읽기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책의 끝 부분에는 '그는 누구를 죽였나'라는 제목의 단편소설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만족지수 : ★★★/5



------------------[하단 각주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1. 애초 사건의 발단이 한명의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다. [본문으로]
  2. 동기는 범인의 선대들로 부터 시작되며, 그것이 범인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탐정의 가설로만 설명된다 [본문으로]
  3. 범인이 어떤 심리상태에서 그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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