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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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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7. 1. 3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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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여자가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여자. 

드라마를 그저 즐기기만 하는 여자



2016년 10월 출간된 고은주 작가의 장편소설.


명문대를 나와 방송국 아나운서를 거쳐 세 번째 결혼에 골인하는 미주, 지긋 지긋했던 결혼 생활을 정리 한 후 원하는 데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의 은채, 그리고 일찌감치 결혼해 전업주부이자 두 딸의 엄마가 됐지만 자신의 인생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 은하. 


화자인 '은하'의 목소리를 빌려 과거[각주:1]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여성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이혼과 재혼, 자녀문제와 부부관계, 배우자의 외도 등과 같은 소재들을 다룸으로써 인생의 변곡점에 놓인 40대 후반 여성들의 고민과 삶을 묘사한다. 


다만 극적 재미의 측면에서 보면 결말이 다소 '타협적'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이는 등장인물 중 누구의 삶도 잘못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기도 하다. 


표지에서 '여자 40대, 한 번쯤 이혼을 꿈꿀 때', '섹스에 관한 오해와 농담 그리고 거짓말'[각주:2]과 같은 홍보 문구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점이 표지의 색상이나 이미지와 맞물려, 마치 책의 내용이 '중년 여성들의 파격적인 일탈'을 다루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마케팅을 위해 의도된 것으로 보이며, 일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소설이 품고 있는 온도와는 분명 대치된다. 



  1. 그들의 학창시절 [본문으로]
  2. 뒷 페이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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