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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ソロモンの僞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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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6. 12. 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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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일본 미스테리 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

월간지 소설신조(小說新潮 )에서 2005년 부터 9년간 연재되었으며, 2012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각주:1]


1990년 12월 25일, 도쿄의 공립 학교 조토 제3 중학교 화단에서 약 두 달간 등교거부 상태였던 2학년생 가시와기 다쿠야의 사체가 발견된다. 학교의 지도부는 혼란에 빠졌지만, 전형적인 추락 사체로 판단되는 다쿠야의 유해를 근거로 서둘러 사건을 자살로 종결짓는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후 같은 학교의 우등생 후지노 료코, 교장 스자키, 교사 모리우치 에미코 삼인에게 고발장 하나가 도착한다. 내용은 가시와기 다쿠야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며, 학교의 불량 소년인 오이데 슌지 패거리가 다쿠야를 옥상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을 자신이 목격했다는 것. 스자키 교장은 진위 파악을 위해 고발장의 존재를 외부에 숨기고, 그러는 과정에서 고발장을 발송한 사람이 같은 학교 학생인 우에노 쥬리라는 것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리우치 선생에게 전달되었어야 할 고발장이 모종의 이유로 매스컴에 유출되고, 다쿠야의 죽음은 살인이며 학교가 이것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공개된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취재를 위해 학생들에게 까지 접근하는 기자를 대한 후지노 료코는 자신들의 힘으로 진상을 파악하기로 결심한다. 


결국 판사 이노우에 야스오[각주:2], 검사 후지노 료코, 변호사 간바라 가즈히코[각주:3]로 구성된 조토 제3중학교 모의 법정[각주:4]이 열리게 되고, 사건은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솔로몬의 위증'은 20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다. 추리소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분량인데, 이 때문에 필연적으로 1권인 '사건편'과 2권인 '결의편'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3권 대부분을 할애해서 진행되는 법정 공방을 보고 있자면 앞선 두 권에 걸쳐 묘사된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묘사가 법정 안에서 맹렬하게 되살아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에는 장르소설에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악의(惡意)'와 그 전개의 과정이 선명하지 않은데, 작가는 통속적인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불러오는 대신 다양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방식을 통해 '조토 제 3중학교 모의법정'을 하나의 군상극으로 만든다. 


10대에 대한 심리묘사가 특히 뛰어난 작품이며, 마지막에 독자가 맞이하는 진실은 이 소설의 목적이 복선과 반전을 매개로한 카타르시스 있지 않음을 확인 시켜준다. 


책을 읽고 나면 왜 제목이 '솔로몬의 위증'인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 후회, 분노가 결국 그 '위증'으로 인해 나름의 결착을 맞게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든 문제가 진실을 통해 해결된다는 통념 속에서, 거짓말을 통해 진실이 드러난 셈이니 '솔로몬의 위증'이라는 제목은 역설적인 의미를 갖는다. 


여담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추리소설의 재미 중 하나는 그 내용이 얼마든지 실현 가능하다는 상상에 있다고 보는데, 다양한 상황과 인과관계 설정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의 위증'이 갖는 현실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 본작에서 각각 검사와 변호사로 활약하는 '후지노 료코'와 '간바라 가즈히코'는 '음의 방정식'이라는 작품에서 20년 후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각주:5]


이 작품은 현재 Jtbc에서 동일한 제목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되고 있는데 원작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모두 나름의 당위를 갖지만, 그것이 하나의 인과관계로 엮여있지는 않다. 이러한 구조가 드라마에 그대로 적용될 경우 자칫 극이 매우 지루해져 몰입도가 감소할 수 있다. 또한 1, 2화 만을 놓고 봤을 때, 진실을 은폐하려는 어른과 그것을 밝히려는 학생의 구도가 매우 강조되는 듯한데 이러한 부분이 원작의 요소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입부에 한정된 것이어서, 후반까지 이어질 경우 작품이 성격이 다소 바뀔 수 있다. 극에 어울리는 각색을 기대해 본다. 






  1. 국내는 2013년 출간 [본문으로]
  2. 조토 3중학교 전교수석 [본문으로]
  3. 죽은 다쿠야의 친구, 타학교 학생으로 자신의 의지로 법정에 참여한다 [본문으로]
  4. 배심원제로 조토 제3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다 [본문으로]
  5. 부부가 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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