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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의 문장 -문장을 계승하는 자들에게-(ロトの紋章〜紋章を継ぐ者達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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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8. 8. 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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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에서 강력할 수 있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정확한 제목은 


드래곤 퀘스트 열전 로토의 문장 -문장을 계승하는 자들에게-

(ドラゴンクエスト列伝 ロトの紋章_〜紋章を継ぐ者達へ〜紋章を継ぐ者達へ〜)


'드래곤 퀘스트 열전 로토의 문장' 후속작으로 2004년 영간간 창간호 부터 연재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단행본으로 30권 까지 출간되었다. 


시놉시스를 보자면....

로토의 후예들이 힘을 합쳐 강적 '이마신'을 섬멸한 후 20년 뒤. 용사의 탄생 축제일 날 갑자기 세상의 모든 주문이 일시에 사라진다. 후에 '소실의 날'로 불리는 이 때 라타돔 성에 거주하는 모든 인물 또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홀로 남겨진 아랑과 아스테아의 아들 '아로스'는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 그로부터 5년 뒤 '매 사단'에서 도둑으로 살아가는 아로스는 5년 전 라타돔 성에 방문했다가 함께 사라져 버린 '권왕 키라'의 소식을 찾던 그의 아들 '리' 일행과 만나게 되고, 마침내 세상을 멸절 시키려는 사악한 음모와 마주하게 된다. 




로토의 문장으로부터 25년 후의 시대가 배경이 되는 작품으로, 전작의 팬이라면 광희할 만한 속편. 전체적인 틀에서 보면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동료를 만나 마침내 기억을 찾게 되고, 자신의 진정한 사명을 깨달아 모두 힘을 합쳐 거악에 대항한다는 왕도적인 이야기로 진행된다. 악의 근원이 비교적 초반부에 다 밝혀진 상태에서 전개되었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 속편은 중반 이후(30권 기준)까지 악의 실체를 정확히 가늠할 수가 없으며, 주인공 일행과 대립하면서 적세력이 이루려는 목적(불사조 라미아의 알 회수)의 이유 또한 알 수가 없게 구성되어 있다. 이는 작품의 특징임과 동시에 호오가 갈릴 수 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현재(단행본 30권) 기준으로 이 작품의 흑막은 '퀸 졸마'라는 여성 악마인데, 그녀는 '대마왕 조마'(드퀘3의 최종보스 그 조마가 맞다)의 아내이며, 그가 못다 이룬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암약한다. 초반 부에는 목소리 만으로 등장 하는데, 그 이유는 용사 아렐[각주:1]의 아버지인 '오르테가'와 그와 함께 싸운 초대 현왕에 의해 그 육체를 봉인 당했기 때문이다[각주:2]그녀는 로토의 혈통이자 주인공 '아로스'의 쌍둥이 누나 '아니스'를 이용해 '라미아의 알'의 회수하여 그 육체를 되찾음과 동시에 세계를 멸망 시키고자 한다[각주:3](부창부수의 표본이다..). 불사조 라미아는 드퀘 시리즈에서 사실상 '탈 것'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라미아와 그 알이 스토리의 핵심이 된다.




이 작품에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총망라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일단 드퀘의 세계관에서 '주문'이라 불리는 것이 인간 세상에 전해진 배경이 등장 하는데, 작중 주문이 사라진 이유는 이 주문을 지탱하는 일종의 매개체가 도난 당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작의 등장인물인 용왕과 수왕(그 부하들 포함), 명왕 골고나가 다시 등장 하며 이에 그치지 않고, 드퀘2의 최종보스 '시도', 드퀘3의 최종보스 '조마', 심지어 '바라모스'까지 재출현 [각주:4]한다.





재미의 측면에서 보면, 다소 묘한 작품이다. '주문이 소실된 세상' 이라는 설정 때문에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상징과 같은 '주문'을 이용한 전투가 후반부에 가서야 실현된다. 이는 매우 파격적인 설정 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전반부의 전투를 단순하게 만드는 맹점이기도 하다. 또한 주인공 아로스가 취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공감하기가 다소 힘들다. 남매이자 동시에 적인 '아리스'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그의 망설임은 공감보다는 짜증을 유발시킨다. 이런 점들이 후반 부에 가서야 급전개 되는 구성과 대비되어 전체적으로 전개가 늘어진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 




하지만 전작의 주요 인물들이 거의 모두 다시 등장하여 보여주는 활약상은 기존 팬들에게는 큰 기쁨과 몰입감을 주며, 드래곤 퀘스트를 게임으로만 접한 독자들에게는 신선함 익숙함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여러 장단점이 혼재해 있지만, 기존 팬들은 물론 신규 독자에게도 분명 매력적인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전작이 국내에 정식 발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연재 기간이 14년을 넘어가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1. 여기서는 로토 [본문으로]
  2. 본래 정신까지 완전히 봉인당했으나 작품내에 등장하는 모종의 사건으로 정신은 깨어나게 된다 [본문으로]
  3. 라타돔 성의 인물을 실종시킨 음모도 이 여자가 기획한 것이다. [본문으로]
  4. 전작에서는 뼈다귀 형태로 나왔지만 이번에는 모습만큼은 제대로 나온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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