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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베르세르크 염룡의 기사(小說 ベルセルク炎龍の騎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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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8. 9. 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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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치겠다···········나는 용이다"





국내에 [영건 카르나발], [우리학교 암살부], [사이코 패스] 등으로 알려진 후카미 마코토(深見眞)의 작품. 만화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신생 매의 기사단 소속 기사 '그룬벨드'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에서 17년 4월, 국내에는 올해 1월에 출간되었으며 8월 e-book으로도 출시되었다. 


섬나라 그란트 공국의 귀족인 아르크비스트 가(家) 출신인 그룬벨드는 가문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정신력과 신념을 가진 어머니 밑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원래 또래 보다 큰 키와 근력 덕분에 마을 남자들과의 싸움에 휘말리는 일이 잦았던 그는 어느 날 베데딕트라는 이름을 가진 신비한 분위기의 소녀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얼마 후 그란트 공국은 대국 튜더제국에게 점령되고 그 과정에서 그룬벨드의 어머니는 튜더 병사에게 저항하다가 잔혹하게 살해된다. 결국 그룬벨드는 포로로 잡혀 튜더의 감시탑에 감금되고, 계속되는 전향 강요를 버티며 모진 생활을 이어나간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4년 후. 그룬벨드는 본래 강골이었던 육체와 가혹한 훈련 덕분에 이미 수용소 내에서는 대적할 자가 없는 전사로 성장한다. 하지만 그룬벨드를 회유해 튜더군의 병사로 만들려던 시도를 멈추지 않던 소장 아베카시스는 점점 포로들의 정신적 지주로 변해가는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소장이 만들어놓은 함정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했던 그룬벨드는 감옥에서 만난 동료인 시굴드와 에드월드의 조력, 그리고 자신의 초인적인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 마침 수용소를 습격한 그란트 공국의 장군 키르스텐에 의해 구출되고 그 과정에서 베헤리트를 얻게된다. 


구출된 후 키르스테의 양자가 된지 14년. 어느덧 그룬벨드는 그란트 공국 최전선 방어기지인 일명 '화룡의 둥지'의 사령관이자 전쟁영웅으로 등극한다. 무적의 전사와 난공불락의 요새. 그가 있는 한 영원할 것만 같던 그란트의 방어체제는 그룬벨드에게 닥친 운명의 소용돌이 앞에서 커다란 균열을 맞이하게 된다. 



만화 베르세르크 '천년제국의 매'편에 처음 등장하는 그룬벨드는 육체의 위용과 특유의 카리스마 덕분에 주목받는 캐릭터였다. 비록 가츠와의 첫 대결에서 '광전사의 갑주' 덕분에 수세에 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나 소설에서 묘사되는 그의 능력은 완전한 상태의 가츠라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것이다. 만화의 외전 격인 이 소설은 그 그룬벨드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으며 무슨 이유로 화룡의 사도로 변하게 되었는지를 그린다. 


가혹한 운명을 극복하며 억압에 저항했던 그는 공국이 자랑하는 영웅으로 성장했고, 그의 무용과 지휘 아래 굳건하던 요새 '화룡의 둥지'는 영원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과 시대의 이기심은 이 영웅을 전장의 군신으로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룬벨드가 몰락해 가는 과정은 여타 창작물에서 정치에 희생되는 고결한 군인의 서사와 매우 유사하다. 그는 결국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리게 되고,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함으로서 죽음을 극복한다. 이는 베르세르크의 주인공인 가츠와 그리피스의 경험을 합쳐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다만 그의 마지막 선택이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 두 인물과 구별되게 만든다. 



'소설 베르세르크 염룡의 기사'는 '그룬벨드'의 삶을 매우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몰입도 또한 높다. 그의 삶이 주인공의 그것와 상당 부분 닮았다는 점에서 그가 맞이하는 결말이 어떤 경로로든 가츠와 맞닿아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해볼 수 있다. 


이런 식의 외전은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높여 원작을 감상하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원작에 등장하는 신생 매의 기사단 소속 기사 모두는 작중에서 보여주는 무용에 비견되는 사연을 가졌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토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보이는 '불사신 조드'는 예외로 하더라도, '월광의 기사 로크스'와 '마궁의 사수 아바인'의 이야기도 이와 같은 형태로 출간되었으면 한다. 


베르세르크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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