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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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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8. 10.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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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게 많아서 쓴다? 쓰면서 아는 것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를 썼던 강원국의 최근작. 올해 6월 출간되었다. 


앞선 두 작품이 타인을 통해 글쓰기라는 소재를 다뤘다면, 이번 작은 오롯이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행위와 방법,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야흐로 누구나 글을 쓰고, 쉽게 공유하며, 출판까지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지금도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글을 쓰고 심지어 걸어 다니면서도 길고 짧은 문장을 만든다. 이렇듯 글을 쓴다는 행위는 문명사회의 인간에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필수적인 행위이다. 


하지만 단순히 글을 쓰는 행위와 '글쓰기'를 우리는 구분한다. 관성적으로 글을 쓰는 행위와 '글쓰기'를 구분 짓는 기준이야 여럿 있겠지만, 단 하나만을 고른다면 그것은 '평가'이다. 내가 쓴 글이 타인에 의해 채점될 수 있다는 사실. 글로인해 나의 일부가 발가벗겨질 수 있다는 전제는 일종의 '공포'이며, 수많은 글쓰기 서적이 등장한 동력이기도 하다.  


'강원국의 글쓰기' 또한 동일한 의도로 쓰인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기존의 글쓰기 지침서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쓰는 이의 '공포'가 저자의 경험에도 뚜렷하게 녹아있다는 점이다[각주:1]. 다른 지침서가 '야전교범'이라면, 강원국의 책은 '참전용사의 비망록' 같다. 저자의 솔직한 심정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들이 소위 '노하우'의 외피를 두르고 책의 곳곳에 산재해 있다. 


동일 분야 중에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이 있다. 해당 분야의 베스트셀러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글쟁이 '유시민'이 쓴 책이다. 좋은 책이다. 글쓰기 달인의 담담한 조언은 다소 뻔한 결론에도 불구하고 읽기 편하며, 내용 자체만으로도 담을 만하다. 하지만 그의 글에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일말의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는다. '글쓰기에 빼어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자신이 글을 쓰고 살아오면서 정리한 글쓰기의 노하우'라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결국 참고서다. 강원국의 글이 왜 도드라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망설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자. 글을 잘쓰게 만들어 주지는 못해도 시작을 하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뭐든 시작인 반 아니던가. 



  1. 이러한 성향은 저자의 앞선 저작물에도 강하게 드러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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