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 남자보다 강한가? ...무서운가?
-이 게시물에는 15권 및 작품 전반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수라의문 제2문 정발판 15권이 1월 25일 발간되었다. 국내에 정발 된지 약 3년 4개월 만이다.
완결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제2문은 총 18권) 굳이 이 부분을 언급하는 이유는 전작 '수라의 문'이 남겨 놓은 가장 큰 복선, '콘데코마의 업(業)을 잊는 자와의 결착'이 15권에서 완전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전작 '수라의 문(총 31권)'은 '무츠 츠쿠모'가 무규칙 이종 격투기 대회 '발리투드'에서 최강자 '레온 그라시엘로'를 꺾고, '콘데코마'의 계승자를 찾아가는 부분에서 끝이 난다. 코마의 후계자와 원명류의 연은 수라의 각 16권 쇼와편(바로가기)에 자세히 언급되는데 , 츠쿠모가 바다를 건너 세계로 향하는 것은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진 운명이었던 셈이다.
[코마의 계승자는 콜롬비아의 전장에서 무츠를 기다리고 있다]
'수라의문 제2문'은 그런 츠쿠모가 코마의 후계자 '켄신 마에다'와의 대결을 끝낸 후의 시점에서 시작되는데, 그는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로 돌아왔으며, 그로 인해 승부에 관한 모든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이 '제2문'의 출발점이다.
[츠쿠모는 켄신 마에다 와의 대결 후 혼자 힘으로 돌아 왔으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제2문'의 사실상 최종 상대는 3천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루지아 일족 1의 강자아라는 인물이며, 신비의 기술인 '발경(發勁)'과 '불가촉(不可觸)'이라고 불릴 정도의 체술을 겸비한 괴물이다. 본작의 무대인 '츠와모노' 결승에서 그와 맞붙은 츠쿠모는 일방적인 공격 앞에 수세에 몰리지만 그 과정에서 받은 충격으로 인해 '기억의 문'을 열게된다.
전작 '수라의 문'의 마지막 장면에서 '무츠 신겐'은 츠쿠모가 마주하게 될 미래를 예상한다. 되살아난 기억속에서 드러나는 대결의 진상은 그 같은 신겐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콜롬비아의 외딴 밀림에서 펼쳐진 두 업(業)의 격돌은 그 정념 만큼이나 매우 강렬하며, 마침내 원명류는 전대미문의 공포와 직면하게 된다.
[신겐의 예상대로 원명류는 죽음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수라의 문' 시리즈의 절정은 제2문 15권에서 극에 다다른다. 아직 결승전의 결말과, 카이도 아키라와의 재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 부분은 사실상 마무리에 가깝다.
혹시 수라의 문을 처음 본 이후로 시간이 오래 지나 내용의 대부분을 잊어버렸거나, 흥미를 잃어버린 독자라도 '제2문'의 15권 부터(가능하다면 14권 부터 2)는 다시 찾아봤으면 한다. 이야기의 절정이 주는 일말의 카타르시스가 지금으로부터 31년 전, 신장 170cm, 몸무게 66kg의 17세 소년이 열어젖힌 '문(門)'을 찾아 만화방으로 달려가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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