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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의 각 애장판(修羅の刻 愛蔵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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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9. 2. 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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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도 여러 번 소개했지만 만화 '수라의 문'에는 '수라의 각'이라는 외전이 있다. 

정식 명칭은 '무츠원명류 외전 수라의 각(陸奥圓明流 外伝 修羅の刻).


헤이안 시대에 탄생해 일본 역사의 그림자에서 활약한 '무츠 원명류'의 이야기를 그린 팩션물로, 원명류의 과거를 그린다는 점에서 원작 팬들에게 어필한 작품이자 재미 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가진 외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수라의 각'은 시리즈 중 유일하게 애니메이션 화가 된 적이 있는데, 2004년 총 26편의 제작된 동명의 작품이 그것이다. 인기에 비해 미디어 믹스 시도가 없었던 터라(빠칭코화가 된 적이 있기는 한데 그건 제외...시간상으로도 훨씬 나중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으며 '수라의 각 제작위원회'라는 그럴듯한 배경을 바탕으로 제작이 진행됐기 때문에 DVD로 발매할 경우 '전질을 지른다!!'라는 설레발 속에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러나.......


공개된 실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수라의 문 시리즈는 일반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심각하거나 어두운 작품이 아니다. 게다가 수라의 각에 등장하는 '무츠' 일족은 모두 여유가 넘치며, 때로는 매우 익살스러운 성품을 보이는 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팬들에게 강한 인상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작품 전반에 흐르는 특유의 '귀기(鬼氣)' 때문이다. 맨손으로 신에게 도전하는 일을 반복하는 일족이 갖는 특유의 분위기는 그 자체가 원작의 특징인 동시에 독특한 인물상을 부여한다. 게다가 그림체가 상당히 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카와하라 마사토시'의 선이 적은 작화와 연출 방식은 이러한 점을 효과적으로 견인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수라의 각'은 이러한 장점을 재현하는데 완전히 실패했다. 

[더욱이 후반부로 갈수록 두드러지는 '작붕'은 완성도의 추락을 가속시킨다]


만화 '베르세르크'의 애니화가 반복될 때마다 쏟아지는 비판은 '미우라 켄타로'의 섬세한 작화를 표현하지 못한 문제라기보다는, 원작의 주된 공기를 이루는 '광기(狂氣)'의 전달 문제에 있다고 보는데 '애니 수라의 각'의 실패 또한 유사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사실 이게 말이 쉽지..그냥 팬으로서의 아쉬운 점일 뿐이다..일반적인 격투 소재의 만화로써 '수라의 각'은 졸작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는 작품이다).


뭐..어쨌든.. 애니화는 그렇게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시도로 잊혀져 갔는데.....

이 애니화 시도가 낳은 부산물이 하나 있었으니.....


그게 바로 '수라의 각 애장판(修羅の刻 蔵版)'이다. 보통 애장판이라 함은 기존에 발매된 판본에 재편집 + 고급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수라의 각 애장판' 또한 '합본' + '양장화' + 오리지널 삽화가 그려진 외부박스'의 모습으로 화려하게 재발매 되었다. 애니와 마찬가지로 '미야모토 무사시 편', '칸에이 어전시합 편', '막부말기 편'의 5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각권 1500엔(세별).


[애장판 오리지널 신표지 : 클릭하면 커짐


팬이라면 매우 탐나는 물건임이 분명하나...이미 수라의 각 전편을 소장하고 있는데다가 개인적으로 한정판 등에는 관심이 없던지라(게다가 이미 절판) 그저 출간되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는데...


얼마 전 이 애장판에는 각 권마다 오리지널 포스터와 포스트카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사람이 견물생심이라고...원작자의 오리지널 포스터가 버젓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포스트 카드 뿐이었다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이 포스터들을 방에 걸어 놓는 망상이 최근 열중하고 있는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의 '연속 득점 보너스' 마냥 차곡차곡 차오르다 못해 터지기 일보 직전.....


틈날때마다 인터넷 뒤기지를 여러 날....난생 처음으로 일종의 덕질(?)을 해본 셈인데..


애시당초 한정판인 제품이라 이제 와서 신품을 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원래 목적인 포스터를 온전히 포함하고 있는 상품을 찾았으나 대부분 포스터 소실, 전부 구비하고 있는 경우도 낱권이거나 수라의 문 전 시리즈를 통째로 판매한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판매자들만 눈에 띄던 가운데.....


드디어 관심이 가는 중고 판매자를 찾았으니...그 이유는 단 한문장. 

ポスターとポスターカード (포스터와 포스터 카드 포함)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이메일로 재차 질문....(진짜 다 있냐? 손상된 부분 없냐? 확실함까?)


얼마 후 답장이 옴 (광속답변)

記載の通り、全て付いております。적어놓은 데로 전부 포함이고 損傷もありません。 손상도 없습니다. ご質問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문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고 구매는 항상 불안요소를 갖고 있으나(특히 책 종류는 안좋은 기억이 여럿 있어서..), 마지막으로 결제를 진행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가격!!

다섯 권 통틀어 2102엔...일본 내 배송료 300엔...

에라이....바로 결제.!!


책값에 버금가는 배송 대행료를 지불한 끝에 무사히 도착.


구구절절 말이 많았으나...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신품이 왔음!!


동봉된 포스터들을 전부 액자화하려고 하는데 그러자면 돈이...ㅠㅠ



--여기부터 사진 스압--


[띠지나 모서리의 상태를 보면 발매된 지 14년이 지난 책의 상태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사진에서는 드러나지 않으나 내부 종이와 인쇄의 질도 매우 훌륭함: 한정판은 처음이라 많이 흥분..]



[칼 같이 접힌 포스터와 함께 수납되어 있는 포스트 카드들]



[본래 목적인 포스터들 : 크기 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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