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슬란 전기(アルスラーン戦記) 16권(스포일러)

이 게시물에는 아르슬란 전기 16권(완결)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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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게시물에서 다뤘듯이 12/15일 자로 소설 아르슬란 전기 완결편인 16권이 발매되었다. 한국에 출간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겠고 해서(어짜피 결말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서...) 일본 측 리뷰를 찾아보니..

결말은 독자들이 예상한 틀을 거의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주요인물들 대부분이 죽어나간다. 죽음의 양상을 보면...

나르사스는 15권에서 헤르메스에게 죽었으니..넘어가고, 그 나르사스를 죽인 헤르메스는 사왕 자하크를 앞에 두고 꽁무늬를 빼고 도망치고(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는 뭐냐!!), 결국 다륜과 일기토를 벌이게 된다. 그리고 100여 합의 치열한 승부 끝에 다륜의 손에 사망. 그 헤르메스를 물리친 다륜은 안드라고스 3세의 육체로 부활한 사왕 자하크와의 일기토에서 80합을 겨룬 후 사망(다륜도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는...). 그리고 주인공인 아르슬란은 자하크와 동귀어진 한다. 유언은 다륜의 무덤 옆에 뭍어 달라는 것과, 보검 루크나바드의 후계자를 찾아줄 것(결국 파르스는 완전히 망한 셈).

사황 자하크와의 싸움 후 살아남은 16 익장은 기브, 파랑기스, 엘람 달랑 3명. 하지만 얼마 후 기브와 파랑기스도 병으로 사망하고, 엘람 한 명 만이 남게된다. 엘람은 68세가 되는 해에 결국 보검 루크나바드의 후계자를 찾게되고, 어느날 달빛 아래서 자신을 마중나온 아르슬란 그리고 16 익장들과 함께 사라진다. 

일본 쪽의 반응을 보면....작가가 어떻게든 결말을 내겠다는 목적 하에 31년간 팬들에 가슴속에 남아있던 인물들을 몰살 시켰다는 의견이 많다. 연재 기간을 생각해 볼 때, 1권부터 실시간으로 이 소설을 읽어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중년의 나이에 진입했을 것이고,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긴 발매 텀 덕에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등장인물들이 묵혀 있었던 셈. 이런 경우 대게 이야기는 팬들의 기억 속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법이다. 만약 아르슬란 전기가 지금보다 훨씬 빨리 결말을 맞았다면 반응은 지금과 달랐을지도 모른다. 

나 또한 꽤 긴 시간 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니, 하루빨리 한국에도 발간되기를 기대하며, 8권부터 16권까지도 꼭 스페셜 박스로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