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후와(不破)로 하는 것이 어떠냐?
총 17권으로 사실상 완결된 무츠 원명류 외전 수라의 각.
그 중 전국시대 다이묘 중 한 명인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무츠 일족과의 관계를 그린 '무츠 타츠미(陸奥辰巳)' 편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편의 진짜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토라히고(虎彦)'와 '코마히코(狛彦)' 형제는 노부나가를 시대의 패자로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반목하게 되고, 마침내 최후의 대결에서 코마히코가 승리하여, 무츠의 이름을 계승하게 된다(이리가 호랑이를 이기다니..). 타츠미 편의 마지막 권인 13권 말미에서 '무츠 타츠미'는 무츠의 이름을 코마히코에게 넘겨주면서, 토라히코에게는 다른 이름을 줄 것이라는 말을 하는데, 독자들은 이 장면을 통해 어떻게 후와 원명류(不破圓明流)라는 일종의 방계가 탄생했는 지를 유추할 수 있었다. 자세한 관계도는 무츠일족 가계도 참조 (링크 클릭)
■ [무츠 코마히코의 탄생]-수라의 각 13권 中-
이런 방식의 맺음으로 인해 '토라히코'가 그 후 어떤 행보를 취했는지 독자는 알 수가 없는데.....
사실 일본 한정으로 이 후 토라히코의 행보를 추가한 '수라의 각 우라(裏) 1'편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토라히코의 이야기로 오롯이 단행본 한 권을 구성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13권의 후반부를 약간 수정하고, 약 17페이지 정도의 내용을 첨가한 확장판이다. (결국 17페이지 보려고 책을 다시 사야한다..네 이놈들..).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 판본은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아서, 본 작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존재 자체를 모르는 독자들도 있다.
그래서 이 기회를 통해 토라히코의 이야기를 언급해 보자면................사실 별거 없다.
코마히코와의 승부에서 패한 토라히코는 노부나가의 시신을 몰래 옮겨 무덤을 만든다(실제 역사에서 노부나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모반을 일으킨 아케치 미츠히데의 부대를 추격, 노부나가의 복수 2를 하고 그의 무덤 앞에서 타츠미로부터 '후와( 3不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된다.
■일격에 즉사하는 미츠히데. 인생무상이다. -수라의 각 13 우라(裏) 中-
무츠 원명류의 신조가 '1000년의 역사에 패배라는 두 글자는 없다'라면 후와 원명류의 그것은 '패배을 알고 그것을 극복한 자는 패배를 모르는 자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무츠의 앞에 마지막으로 서는 것은 후와가 되어야 했겠지만...실상 패배를 극복하고 다시 원명류에 도전한 이는 신무관의 카이도 아키라 였다. 물론 원명류와 신무관 최후의 대결은 그 양상에 걸맞는 극적인 구도로 그려졌지만 시리즈의 팬으로써 후와의 이야기가 좀 더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항상 이기는 자의 이야기 보다는 시련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끼니 말이다. 4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수라의 문'시리즈를 볼 수 없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움은 더 크다.
■후와 원명류의 탄생 -수라의 각 13 우라(裏)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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