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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의 각(修羅の刻) 쇼와편(昭和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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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7. 8. 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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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아이는 원명류 역사상 최고의 걸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분이 들어요


 

-이 글에는 수라의 문 시리즈 전반에 걸친 커다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라의 문 제이문이 완결된 직후인 2015년 10월 연재를 시작하여, 다음 해 2월에 종료. 

두 권의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15권 까지의 수라의 각이 원명류의 과거와 본편 일부 에피소드의 배경을 제공했다면, 이 쇼와편은 무츠 츠쿠모의 탄생과 그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본편인 수라의 문과 보다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 


수라의 문에서 '콘데 코마' 즉 마에다 미츠요(前田光世)의 업을 계승한 자로 알려진 마에다 켄신(前田劍心)은 일본에 도착해 원명류 일족을 찾는다. 길거리 싸움을 휘말린 덕에 알게된 후와 우츠츠(不破) 안내로 원명류가 살고 있는 산속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당대 원명류 계승자인 무츠 신겐(陸奥真玄)그의 딸 시즈루(静流)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마에다는 신겐이 이미 지천명을 넘겼다는 사실을 알고, 대결을 포기한다. 그의 그런 태도에 시즈루는 분개하고, 그녀의 반응을 본 마에다는 만약 자신이 신겐을 쓰러트린다면 그녀를 아내로 맞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그 상황에서 아무런 말 없이 서있던 우츠츠가 자신이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선언을 하게되고, 결국 마에다 겐신과 우츠츠는 승부를 보게 된다. 

 


시즈루의 신호와 함께 시작된 대결에서 둘은 호각을 이루고, 승리를 위해 우츠츠는 후와 일족의 비기인 카무이(神威)[각주:1]까지 사용하나, 결국 두 사람 모두 강으로 추락해 의식을 잃는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마에다는 승부는 자신의 패배이며, 언젠가 반드시 무츠 원명류를 초월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시즈루에게 당신의 아이가 성장하여 브라질에 오게 된다면 '빅토르 그라시엘로'의 남자를 찾을 것을 당부한다. 

 


사실상 무승부나 다름 없는 결말로 인해 우츠츠는 시즈루에게 그 의향을 묻고, 그녀는 자신은 무츠의 일족으로써 후와의 신부가 될 수는 없지만, 대신 당신의 아이를 낳아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말에 우츠츠는 무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될 것을 결심하고, 마침내 토우야(冬弥)와 무츠 츠쿠모(陸奥九十九)가 태어나게 된다. 


수라의 각 쇼와편이 시리즈에서 갖는 의의는 '회귀'이다. 귀신(鬼)의 본성을 가졌으나, 병약한 신체 때문에 무츠가 될 수 없었던 시즈루[각주:2], 후와의 적자이나 정작 적합한 본성을 을 갖고 태어나지 못해 계승자가 될 수 없었던 우츠츠. 이 둘의 만남은 단순한 남녀의 결합을 넘어 400년전 두 갈래로 나뉜 원명류가 마침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 결과로 탄생한 무츠 츠쿠모는 일족 최고의 걸작으로 성장하여, 원명류를 시대의 그림자에서 양지로 부상 시켰으며, '원명류는 이 땅에 두 발로 서는 것은 모두 쓰러뜨릴 수 있다'라는 것을 증명해 나가게 된다. [각주:3]쇼와편에서 마에다 켄신이 시즈루에게 한 약속은 20년 후 콜롬비아의 밀림에서 실현된다. [각주:4]

 


주인공의 탄생을 '원명류의 재탄생'과 연결시켜 풀어 냈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더 공고히 하는 에피소드이며, 본작이 완결됐음에도 계속 남아 있던 복선을 완전히 회수한 결착이기도 하다.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데, 책 자체는 아마존 재팬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장르의 특성상 길거나 어려운 일본어가 사용되지 않은데다가, 후리가나가 포함되어 있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정도만 읽을 수 있으면, 사전의 힘을 빌려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할 수 있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꼭 감상해 봤으면 한다. 




  1. 다리를 이용한 '호포' 수라의 문 본편에서 후와 호쿠토가 무츠 츠쿠모에게 사용했다. [본문으로]
  2. 무츠 츠쿠모의 '수라'는 어머니로부터 유래한 셈이다 [본문으로]
  3. 수라의 문 본편 [본문으로]
  4. 수라의 문 제이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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