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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저수지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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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7. 8. 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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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명박이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하는 돈을 뺏고 싶다. 

이명박의 돈에 대한 수사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기사를 쓰고 싶다. 

평생의 소원이다. 



리미터가 해제된 욕망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그 욕망이 권력과 결탁하면, 악영향은 마침내 '광역 대미지'로 진화한다. 우리는 그토록 가혹한 5년을 견뎌내야 했다.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에 나타난 이명박은 물욕의 화신(化身)이자, 재물 신의 현현(顯現) 이다. 재물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탐하는 신. 그는 자신의 욕망을 가장 강대한 권력을 통해 아낌없이 방출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놀라운 사람이다. 그의 욕망이 설계를 시작한 것은 대통령이 된 이후부터가 아니다. 그것은 훨씬 오래전부터 똬리를 틀고 앉아 착실히 몸집을 불려왔으며 마침내 대한민국 자체를 '해 먹었다'. 그 수법은 매우 치밀하고 광범위하다. 그가 쌓은 산성은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로 우리를 가로막았던 '명박산성'만이 아니다. 진정한 본진은 '돈의 산성'이다. 그리고 그 위에 덮어놓은 '카무플라주'는 매우 견고하고 교묘하여, 좀처럼 그 실체를 알 수 없다. 주진우 같은 노련한 기자도 수많은 실패를 반복했다. 그래서 이 책은 추격기 임과 동시에 실패기이다. 


하지만 이 책에 실패한 이야기만 담긴 것은 아니다. 마지막 장에서 주진우는 앞으로 공개할 기사를 예고한다. 그것을 요약하자면..


1) BBK 사건 관련해서 외교 첩보작전이 있었다는 증거자료

2) 논현동 자택 빼고 모두 사회에 기부 하겠다고 했던 이명박. 하지만 전국 47곳, 67만여평의 

    땅에 그의 영역표시가 되어 있다는 증거자료

3) 이명박이 처남의 회사라고 주장한 회사 다스.[각주:1]  하지만 다스에서 세금자료와 재산목록을 

    만들어 수시로 당시 청와대에 보고 했다는 증거자료

4) 그리고 존재의 유무만 공개한 진짜 뉴클리어 밤. 


이 책은 발매 하기도 전에 영화판권이 팔렸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어떻게 하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아질까'라는 주제로 토의를 한 기억이 있다. 나이가 나이였던 만큼 대부분이 그 시기에 생각할 법한 수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만을 늘어놨다. 하지만 그 중 한 친구만이 다소 특이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지금보다 5% 정도만 착해지면 이 세상은 지금 보다 훨씬 행복한 곳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었다. 담임 선생님은 그를 칭찬했지만, 또래보다 훨씬 조숙했던 그의 의견을 나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친구의 말은 실로 고견(高見)이었다. 시스템의 관성으로 유지되는 세상에 극적인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고작 5%의 변화 정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5%가 일상을 바꿔 놓는다.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5%만 정의로워 진다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흘리고 있을 사람들이 그 댓가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그 때가 오면, 작은 힘으로 가장 큰 기여를 한 이는 '주진우'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1. 자동차 시트를 만드는 회사로 현대/기아 차의 1차 협력사이다. 이명박 정권 때 큰 폭으로 성장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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