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 너머에 있는 건 빈 공간이 아니라 우주로 나가는 길이거든.
우리는 이번에 같이 그 길을 따라갈 거야.
정소연 작가의 SF 단편 모음.
창비청소년문학 작품집 중 하나로 2015년 10월 출간되었다.
총 열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외계인, 자연현상, 행성거주, 항성간 이동 등, SF 물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대부분은 동일 장르에서 흔히 목격할 있는 '지적 호기심의 충족'이라는 속성은 거의 갖고 있지 않다. 각 작품에 사용된 과학의 요소들은 생소한 인지의 서사나 미래 묘사를 제시하는 대신 혼돈의 세상에서 자연스레 우리와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감정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책을 읽고 있자면, 미련이 남는 결정이, 하지 못해 후회한 고백들이 그리고 이제는 만나지 못해 그리운 사람의 얼굴과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리고 결국 그것이 나 혼자만이 느끼는 소회가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여백이 많으며, 그래서 독자가 들어갈 여지가 더 깊은 작품.
왜 청소년문학이라는 영역에서 엮어 냈는지 알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나지막한 공감이 특성 세대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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