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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고 동맹(いちご同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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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6. 10. 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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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랑을 모르는 열다섯 살의 당신과

사랑을 잊은 지금의 당신에게


소설가 미타 마사히로(三田誠広)가 1991년에 발표한 청춘소설이자 그의 대표작.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일본 내에서 큰 입지를 가진 작품이다.


공립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으로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년 기타자와 료이치에게 어느 날 같은 학교 야구부의 하네게 데쓰야가 찾아온다. 데쓰야는 다짜고짜 료이치에게 자신의 경기 모습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줄 것을 요청하고, 료이치는 그 일을 계기로 암으로 한 쪽 다리를 잃고 병원에서 투병 중인 우에하라 나오미라는 동갑내기 소녀를 만나게 된다. 병원에서 나올 수 없는 소꿉친구를 위해 시작한 작은 호의로 인해 데쓰야와 나오미 사이에 료이치가 자리 잡게 되고, 소설의 결말에 이르러 마침내 두 사람은 아름답고도 슬픈 동맹을 맺기에 이른다. 


남자답고 직설적인 데쓰야, 아름답고 예민한 나오미 그리고 다소 소심하지만 섬세한 성격의 료이치. 이 인물의 유형과 관계만으로만 보자면 흔하고 유치한 청춘 로맨스 소설 정도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치고 동맹'이 독자에게 주는 파문은 결코 작지 않다. 소설은 15세 사춘기 청춘들의 감정 변화와 불안, 죽음에 대한 정서를 아주 섬세하게 다룸으로써 자칫 어린아이라 치부해 버릴 수 있는 그들의 내면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그들의 눈에 보이는 세상과 어른들의 모습을 대비시킴으로써 우리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이미 어린 나이에서부터 체득하고 있었음을 확인시켜준다.


세대와 나이를 초월해 가슴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청춘소설이다. 

제목인 '이치고 동맹'의 이치고(いちご)는 숫자 1(いち:이치)과 5(ご:고)를 합친 말로 등장인물의 나이인 15세를 의미한다(딸기 동맹이 아니다[각주:1]).


이 소설을 필두로 미타 마사히로의 청춘로맨스는 연작으로 이어지는데 해당 작품인 영원의 방과후(永遠の放課後)와 봄의 소나타(春のソナタ)는 아쉽게도 한국에 출간되지 않았다. 


cf)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이 작품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1. '이치고'는 일본어로 딸기라는 의미도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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