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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기사(黒衣の騎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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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ndharva 2016. 10.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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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는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영혼까지 주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미즈노 료의 장편소설이자 일본 판타지 문학의 상징과 같은 로도스도 전기 시리즈의 외전 중 하나. 원제는 흑의의 기사(黑衣의 騎士)이다. 


본편과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자세하게 언급되지 않은 아슈람의 과거, 그가 암흑 황제 벨드의 부하가 된 사연 그리고 마침내 멸망한 마모를 등지고 신대륙에 상륙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물론 필로테스와의 인연도 나온다


이 외전에 따르면 아슈람은 원래 마모인이 아니었으며, 마모 북동쪽의 도시 '알라니아' 출신으로 최고의 검술을 자랑하는 기사대장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강직한 성품의 아버지가 모함으로 반역자가 되어 마모로 유배되는 바람에 그는 지옥 같은 마모에서 살아남기 위해 잔혹한 성품의 전사로 성장하게 된다. 

#알라니아는 창조의 여신 마파의 성지로써, 마모와는 달리 기름지고 온화한 기후의 땅이다.

 (이미치 출처 : 출판사 들녘 블로그)


그 잔혹함으로 마모에서 이름을 떨치던 중 암흑 황제 벨드와 만나게 되고 그와의 일 대 일 승부를 통해 그처럼 뛰어난 자를 따라가 마침내 자신이 그를 뛰어넘겠다고 다짐한다. 판과 그 일행이 활약하는 로도스도 전기 본편의 영웅전쟁 시기는 이 때로부터 약 10년 후가 된다.  참고로 이 대결에서 아슈람은 벨드에게 거의 농락 수준으로 압도당하는데 벨드의 카리스마와 아슈람이 느끼는 무력감은 소설 속의 대사에 잘 나타나 있다. 


"너의 목적이 뭐지? 마모의 통일인가? 로도스의 정복인가?"

"둘 다."

벨드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했다. 

"이유는?"

"로도스가 바라니까"

"미쳤군 그딴거 누구도 바라지 않아!"

"그렇다면 내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겠지"


"왜 맞지 않는 거냐"

검을 휘두르면서 아슈람은 차츰 자신이 광대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전사는 자신과 수준이 달랐다. 알라니아아에서 가장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던 부친도 이 남자를 이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아슈람의 꿈은 벨드를 뛰어넘는 것이었지만 이 외전에서 그는 자신이 결코 벨드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소설의 중후반에서 표류인의 진입을 방해하는 고대수를 섬멸하는 과정, 끝도 없이 펼쳐진 암벽의 결계 루미스를 넘어서기 위해 지배의 신 바르바스와 영혼을 건 대결을 선언하는 장면은, 확신과는 별개로 그가 마침내 벨드의 위용과 전설을 뛰어넘어 진정한 영웅왕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바르바스와 영혼을 건 싸움은 크리스티아나 시리즈로 이어진다)


로도스도 전기 본편에서 느꼈던 아슈람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주는 외전이다. 


cf) 1998년 들녘에서 동일한 제목으로 발간된 적이 있으며, 위의 표지는 2014년도 재판이다. 


#만족지수 : ★★★/5(로도스 시리즈의 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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