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초언니에게 4대 문장가로 인정받은 후배 명숙이가 그녀에게 바치는 헌사다. 언니에게 다시 칭찬 받았으면.......간절히 소망한다. |
<시사저널>과 <오 마이 뉴스>에서 근무한 기자이자 제주올레의 이사장 직을 맡고 있는 서명숙의 에세이.
2017년 5월 18일 발간되었다.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는 말은 우리 숨결 속에 녹아있다. 불과 5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보아도 역사는 피로 점철되어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는 피의 웅덩이를 젖줄 삼아 성장한 셈이다.
인간사가 모두 그렇듯, 희생은 공평하게 기록되지 않는다. 어떤 이는 과거를 발판 삼아 새로운 세상에 우뚝 서는 반면, 누군가는 기꺼이 감수했던 고통과 노력을 한 줄의 기록으로도 보상받지 못한다.
이 에세이는 군사정권의 통제와 검열을 거친 관제 뉴스에 길들여지며 살아온 제주도 비바리(표준어로 '처녀')가 '천영초(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72학번)라는 선배를 만나 현실에 각성하고, 자신의 길을 찾게 되는 이야기이자,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시대의식으로 당시를 살았던 이들의 투쟁과 좌절의 기록이다.
저자는 역사의 전면에 기억되지 못한 이들, 특히 민주화 투쟁의 '옥바라지' 역할 정도로 취급되었던 여성들의 의지와 결기를 생생히 묘사함으로써 시대의 밑 거름이 되었을 또 다른 '영초언니'들을 대변한다.
과거에 빚을 지지 않는 현재는 없으며 한점의 부채의식조차 갖지 못한다면 역사를 배울 이유 또한 없다. 우리가 괴팍하다고 멀리한 노인들도, 꼰대라고 멸시하던 세대들도 모두 그들만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오늘에 기여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을 명징하게 보기 위해서라도 과거를 정성스레 반추해야 한다.
저자가 사랑하는 '영초언니'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대를 함께 했던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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