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살은 과녁을 정했다! 요리코를 죽인 범인의 꼬리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
노리즈키 린타로(法月綸太郞) 장편소설. 작가의 비극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며
2012년 7월 국내에 소개되었다.
중년 남성인 니시무라 유지는 딸인 요리코를 잃었다.
14년 전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그의 아내 우미에는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영구장애를 얻었고, 뱃속에 있던 8개월 된 아들을 잃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요리코는 삶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소중한 딸이 집 근처 공원에서 목이 졸려 살해된 체 발견되었다. 경찰은 인근에서 발생해온 연쇄 강간살인마에 연루된 사건이라고 단정 지은 체 수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니시무라는 그들을 신뢰할 수 없다. 경찰은 부검 과정에서 발견된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 요리코는 살해될 당시 임신 4개월이었다.
니시무라는 요리코를 살해한 자를 용서할 수 없다. 경찰을 통해서는 진범을 특정할 수 없다. 요리코가 다니던 명문 사립 '사이메이 여학원' 은 학교의 위신이라는 명분으로 이 비극을 덮는데만 급급하다. 그러던 중 생전 요리코와 친했던 급우들을 통해 그 아이를 임신시키고 살해한 인물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히이라기 노부유키' . 사이메이 여학원 고등부 영어강사로 요키코와는 친근한 사이였다. 니시무라는 탐문을 통해 그가 딸을 수태시키고 살해한 범인이라는 확신을 얻게 된다. 그는 치밀한 복수의 계획을 세우고, 결국 히이라기의 등에서부터 심장까지 나이프를 밖아 넣는다.
아내인 우미에는 자신이 없이는 살 수 없다. 장애가 있는 몸으로 딸까지 잃은 이 상황을 홀더 견딘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나를 용서할 것이다. 이대로 요리코를 암흑의 독방에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놈을 죽인 것 만이 요리코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니시무라는 복수의 과정과 자신의 심정을 수기로 남긴 후 음독자살을 시도한다.
'요리코를 위해'는 일종의 다중 반전 소설이다. 딸을 잃고 절망한 아버지가 복수의 대상을 찾아, 살해하고 음독자살을 시도한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복수를 행하는 자, 복수의 대상이 된 자, 그들에 의해 희생된 자, 그리고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 모두에 반전이 숨어있다. 또한 저자는 각기 인물과 그 연결고리에 촘촘하게 '악의(惡意)'를 끼워 넣어, 이 소설을 '악의의 소용돌이'처럼 구축해 놓았다.
최초, 범죄가 태동하게 되는 과정의 설명이 다소 모호하고, 비현실적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이 소설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반전 소설이기는 하지만 읽는 내내 작가가 설치한 부비트랩을 신경 써가며 읽을 필요는 없다.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원한과 복수라기보다는 '가족의 비극'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1990년에 발간되었는데(국내 번역서는 1993년 문고판을 기본으로 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1989년이다. 현재의 과학수사기법 기준에서 보자면 등장인물들이 겪는 비극은 일어날 일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 부분을 감안해서 감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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